본문 바로가기
심해 생물학

해저 자원 채굴과 생물 영향 평가 – 바다 속 보물과 생태계의 균형

by mint224 2025. 9. 14.

들어가며

해저 자원1

 

지구의 바다는 단순한 생명 터전이자 수산 자원 공급지일 뿐 아니라,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자원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심해저에는 구리, 코발트, 니켈, 망간,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 자원들은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스마트폰,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해저 자원 채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동시에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저 자원 채굴의 필요성과 기술적 특징, 그리고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 영향 평가(EIA)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해저 자원 채굴은 망간단괴, 열수광상, 코발트 각층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지만, 동시에 해양 생물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본문에서는 해저 자원 채굴의 필요성과 위험, 환경 영향 평가, 국제 규제와 대안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해저 자원 채굴의 필요성

1. 에너지 전환과 광물 수요 증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요한 광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코발트 수요가 6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육상 자원의 한계로 인해 해저 자원은 새로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주요 해저 자원 유형

  • 망간단괴(Manganese Nodules):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가 다량 포함된 구형 광물.
  • 해저 열수광상(Hydrothermal Vents): 금, 은, 구리, 아연이 풍부한 광상.
  • 코발트 풍부각(Cobalt-rich Crusts): 해저 산맥이나 해저 고원에서 발견되는 광물층.

3. 국가와 기업의 경쟁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등은 심해 자원 탐사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해저기구(ISA)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도 시범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저 자원 채굴의 생태적 위험

1. 서식지 파괴

채굴 과정에서 대형 장비가 해저면을 긁어내면 **저서생물(해저에 서식하는 생물)**의 서식지가 직접적으로 파괴됩니다. 산호, 해면동물, 극피동물 등은 회복 속도가 느려 한 번 파괴되면 수백 년이 지나도 원상 복귀가 어렵습니다.

2. 퇴적물 부유와 혼탁수

채굴 시 발생하는 토사와 퇴적물은 해류를 따라 확산되어 수 km 이상 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광합성을 하는 미세조류의 빛 흡수가 방해되고, 여과 섭식 생물(조개, 해면, 산호)은 먹이 활동에 큰 지장을 받습니다.

3. 소음 공해

해저 굴착 장비와 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은 고래와 돌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의 의사소통과 이동 경로를 방해합니다. 이는 집단 좌초와 같은 생태학적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유해 물질 유출

열수광상 지역을 채굴할 경우 중금속이 해양에 유출되어 독성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은, 납, 아연 등의 농도 증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해양 먹이망을 통해 축적될 수 있습니다.

5. 심해 생물 다양성 위협

심해는 아직 대부분이 미탐사 영역으로, 매년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채굴은 미지의 생물종을 소멸시킬 위험이 있으며,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과학적 연구와 사례

해저 자원2

  • 클라리온-클리퍼튼 존(CCZ, 태평양 중부): 국제해저기구가 관리하는 채굴 후보지. 연구에 따르면 망간단괴 지역에는 수백 종의 희귀 해저 생물이 서식하며, 채굴 시 90% 이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인도양 탐사: 인도양 열수광상에서 채굴을 모의 실험한 결과, 퇴적물 확산으로 주변 해양 생물의 먹이 섭취 활동이 크게 저해되었습니다.
  • 노르웨이 해역: 해저 광물 채굴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지만, 환경단체는 “생물 다양성 손실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 영향 평가(EIA)의 필요성

해저 자원 채굴 전에는 반드시 환경 영향 평가를 수행해야 합니다. 주요 검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생태계 현황 조사: 채굴 예정지의 생물 종 분포와 개체 수 파악.
  2. 잠재적 영향 예측: 퇴적물 확산, 서식지 파괴, 먹이사슬 교란 평가.
  3. 완화 방안 수립: 채굴 구역 제한, 채굴 간격 조정, 보호구역 설정.
  4. 사후 모니터링: 채굴 후 장기간에 걸친 생태계 변화 추적.

환경 영향 평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양 개발을 보장하는 필수 조건입니다.


국제적 규제와 논의

1. 국제해저기구(ISA)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는 심해 자원 채굴 규칙을 제정하고, 환경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상업적 채굴 규제가 불완전해 논란이 큽니다.

2. 유럽연합(EU)과 환경단체

EU 일부 국가와 그린피스, WWF 등 환경단체는 심해 채굴을 전면 금지하거나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대응

한국은 태평양 일부 구역에서 탐사권을 확보했지만, 환경 보전과 자원 개발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저 자원 채굴의 대안과 지속 가능성

  1. 재활용 강화: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에서 희귀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채굴 수요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친환경 채굴 기술 개발: 저소음 장비, 최소한의 퇴적물 확산 기술 도입.
  3. 국제 협력 강화: 공정한 자원 이용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글로벌 협력 체계 마련.
  4. 보호구역 지정: 생태계 가치가 높은 지역은 채굴 금지 구역으로 설정.

결론

해저 자원 채굴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전환과 첨단 산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심해 생태계의 파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해저 자원 채굴을 단순한 경제 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환경 영향 평가와 국제 협약, 생물 다양성 보전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지구의 바다를 지키는 일은 곧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해저 자원3